익숙함과 이해에 관하여

Photo by Bruno van der Kraan on Unsplash

프로그래머에게 지속적인 학습은 필수 불가결의 영역일 것이다. 배워야 할 것은 나날이 늘어나지만 애석하게도 시간은 한정되어 있다. 그래서 조금 더 효율적인 학습 방법을 찾고 이러한 간극을 좁혀야만 한다.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에 대한 정답이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지만 많은 시행착오를 겪은 선행자의 조언에는 충분한 가치가 있다.

함께 공부하던 친구가 나를 부르더니 본인이 듣고 있던 동영상의 특정 부분을 반복해서 들려주었다. 이고잉 님의 강의에서 흘러가는 얘기 중 일부였다. “코드에 익숙해지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이해라는 표현을 쓰지 않는 것에 주목하세요. 중요한 건 익숙해지는 겁니다. 익숙해지는 게 먼저 되면 이해도 쉬워집니다.”

나는 모든 것을 완벽하게 알아야만 비로소 다음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강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이러한 부분 때문이었을까? 직접 코드를 입력하면서 체득하는 것이 아닌, 울며 겨자 먹기로 책을 달달 읽어나가는 것에만 집중했고 어느 순간부터 본질은 흐려지기 시작했다. 사소한 워딩 차이에 집착했으니 말이다.

아주 깊은 토끼굴에 빠졌던 것이었다. 이 방법은 들인 공에 비해 성과가 매우 아쉬웠을뿐더러, 진한 좌절감을 심심치 않게 느끼게 해주었다.

마음에 그리고 방법에 변화를 주려고 한다. 모든 것을 알아야만 하지 않는다. 당장 이해를 못 하는 부분에서는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익히고 넘어가자. 계속 사용하다가 보면 점점 익숙해지게 되고 어느 순간엔 이해가 되겠거니와. 지식은 확장되어가는 것이다. 처음부터 토끼굴에 깊게 들어가는 것을 주의하자.


Hello, I'm@hyun
개발을 진심으로 즐길 수 있는 개발자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블로그에서는 개발과 관련된 일련의 경험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GitHubTILInstagram